다이메 아로세나(26)는 현재 쿠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한 명이다. 14세에 쿠바 밴드 리드 싱어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타고난 성량과 아프리카 그루브로 단박에 듣는 이를 매료시키는 '신예 스타'다. 30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울산과 서울까지 내한 무대에 오를 그녀를 28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로세나는 "서울은 생전 처음"이라면서 "한국에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남이냐 북이냐'고 묻더라"고 웃었다. "지금도 쿠바에는 사회주의 메시지를 담는 음악가가 많지만 난 정치 말고도 노래할 게 너무 많아요."

아로세나가 2015년 낸 데뷔 앨범 '누에바 에라(Nueva Era)'는 그해 캐나다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주노상 재즈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 '올해의 베스트 앨범 50'에도 올라 'NPR 라이브' 무대에도 섰다. 유튜브에서 이 라이브를 보면 왜 이 젊은 여자 보컬리스트에게 음악팬들이 열광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쿠바에서 온 재즈 보컬 다이메 아로세나는 ‘드럼을 입으로 연주한다’는 평처럼 자유분방한 스캣과 선 굵은 보컬로 최근 세계 재즈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고향이 내게 음악을 가르쳤다"고 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자동차로 20분 떨어진 작은 동네이지만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이 보이면 바로 달려가 도와주는 끈끈한 공동체"라고 했다. "피아노 좋아하는 아저씨, 바이올린 켜는 할머니 집을 다니며 네 살 때부터 온갖 악기를 섭렵했죠."

원래 재즈는 전혀 몰랐지만 14세 때 밴드 '로스 프리모스' 리드 싱어로 무대에 서면서 "멤버들이 준 '마이 퍼니 밸런타인' 같은 곡들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클래식은 작곡가의 생애를 충실히 재현해요. 반면 재즈는 일단 음표를 가슴에 새긴 뒤엔 온전히 부르는 이의 몫인 게 매력적이었죠." 이런 음악적 배경 덕분에 아로세나는 '쿠반 재즈'로 분류하기 어려운 음악을 하면서도 "오마라 포르투온도(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여성 보컬)가 살아 돌아왔다"는 극찬을 받았다. 해외 유수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았지만 쿠바인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도 많다고 했다. "공항에서 여권 받기를 거부하거나 아예 국적포기서에 사인하라고 한 적도 있어요."

그러나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내가 가장 뭘 잘할 수 있는지만 기억하면 돼요. 거기서 아레사 프랭클린처럼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30일 부산문화회관, 31일 울산 월드뮤직페스티벌, 9월 1일 서울 KT&G대치아트홀에서 각각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