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지원 기자] 박해미 남편 황모 씨가 음주운전 후 사망사고를 냈다. 박해미에겐 죄가 없고, 그녀를 지탄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 하지만 씁쓸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경찰에 따르면 황모 씨는 27일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에서 갓길에 서 있던 대형 화물차 두 대를 들이받아 두 명이 숨지고, 자신이 포함한 3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황 씨는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음이 드러났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두 명은 박해미가 운영하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생사가 오간 큰 사건인만큼 향후 경찰 조사가 이어질 방침이다.

황모 씨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행위부터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사고를 일으켜 함께 무대에 서는 동료의 목숨을 앗았다. 본인과 아내 박해미가 모두 활발히 현역에서 활동하는 공인임을 망각하고 기본적인 법규조차 지키지 않아 참변을 일으켰다.

박해미가 2011년 제 이름을 걸고 세운 해미뮤지컬컴퍼니는 이번 사고로 인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황모 씨는 아내이자 오래된 동료인 박해미에게도 큰 상처를 안겼다.

박해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 황모 씨의 사고를 사죄하며 오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대중의 지탄은 박해미를 향하지 않는다. "박해미가 무슨 죄가 있겠냐", "도의적으로 같이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건 맞지만 죄를 지은건 엄연히 남편이다. 같이 사죄하는 사람에게 왜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 "박해미가 무슨 잘못인가. 오히려 피해자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생명이 떠나간 큰 사고가 발생한만큼, 씁쓸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가혹한 고통을 겪고 있을 박해미를 위로하는 목소리 당연히 있지만, 대중은 마냥 그녀를 두둔할 수도 없는 이중적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당연한 감정이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황모 씨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죗값을 제대로 받아야 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박해미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지 않은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박해미가 큰 시련을 잘 이겨내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함이 남는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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