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러시아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간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이 27일 내달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7일 코스타리카(고양), 11일 칠레(수원)와 국가대표 친선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3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벤투호(號) 1기 24명 중 17명이 러시아월드컵 출전 선수들이다. 선수 기량을 파악하기엔 아직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들 중심으로 안정적인 라인업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23일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대로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비쳤던 기성용(뉴캐슬)이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이재성(킬)·김영권(광저우)·조현우(대구) 등 월드컵 멤버들도 빠짐없이 뽑혔다. 월드컵 스웨덴·멕시코전에서 주전 수비수로 나와 잦은 실수를 범했던 장현수(도쿄)는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 자원으로 뽑혀 눈길을 끌었다. 장현수는 한국이 2대0으로 승리한 월드컵 독일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감독이 바뀌면 새 얼굴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 중인 '젊은 피'가 대표팀에 새로 승선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22·경찰청)과 오른쪽 수비수 김문환(23·부산)이 그들이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에서 8강전까지 3도움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문환은 현(現) 대표팀에 이용 외엔 이렇다 할 오른쪽 수비 자원이 없어 희소가치가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기록 중인 스트라이커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1년 만에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잊힐 만하면 대표팀에 뽑히는 남태희(알두하일)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대표 경력은 꽤 되지만 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두 선수가 벤투호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끈다. 벤투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명단을 기본으로 하고, 최근 활약이 좋은 선수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들을 소집했다"며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처음 만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