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단체관광이 부분 허용되면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사드로 인한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 단체관광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장후이즈 중국 지린대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사드로 인한 중국의 안보 위협은 변한 게 없고 미국의 개입으로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장 교수는 이어 "중국 관광객 수가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베이징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됐지만 "지금은 다시 중단됐다"는 여행사 관계자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상하이 지역 6개 여행사에 대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작년 3월 전면 금지했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베이징, 산둥성, 충칭, 우한에 이어 이번에 상하이에서도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5개 지역의 경우 온라인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전세기 금지, 크루즈 금지, 롯데계열사(호텔·면세점 포함) 이용 금지 등 이른바 '4불(不)' 조건이 모두 적용됐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 3월 방한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 보복 해제를 약속했지만, 중국 당국은 한국 반응을 봐 가며 찔끔찔끔 해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상하이는 한국행 단체 관광객이 가장 많은 중국 화둥 지역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로 '단체관광 금지 전면 해제' 가능성이 커졌다는 희망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한국행 관광이 다시 중단됐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그렇게까지 보도하는 것을 보면 중국은 사드를 핑계로 한국을 계속 쥐고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