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안물안궁'(물어보지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던) 폭로를 스스로 끝내겠다 선언한 LJ(엘제이)의 폭주가 끝났다. 끝끝내 "죽고싶다"는 내용의 메시지까지 공개하며 TMI(Too Much Information, 과도한 정보)을 뿌렸고 다시 마무리했다.

지난 22일 밤 방송인 LJ(이주연, 41)는 자신의 SNS를 통해 류화영(25)이 등장하는 사생활 사진을 스무 장 가량 공개했다. 비키니를 입은 류화영의 모습 등 사생활이 다수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자 엘제이는 류화영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다수 다시 게재하며 "당신들에게는 우습게 보여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 간직하는 게 잘못이냐"고 반박하며 사진을 연속으로 게재했다.

류화영의 쌍둥이 언니인 류효영은 엘제이의 사생활 사진 유출에 대해 "화영이도 이런 사진 싫다는데 왜 자꾸 올려요 오빠. 저도 싫어요. 내려요 빨리"라는 댓글을 달며 그를 제지한 이후 댓글을 삭제했다. 류효영 외에도 네티즌들은 "상대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사진을 게재하는 것은 폭력이다"며 "사생활 사진을 동의 없이 게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지만,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다시 공개하는 등 혼란을 빚었고, 여기에 기자의 전화를 받은 후 오열하고, 그후엔 류화영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채팅창을 캡처해 공개하는 등 폭로를 또다시 이어갔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던 엘제이는 류화영의 쌍둥이 언니인 류효영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굳이 공개할 필요 없던 내용을 줄이어 공개하며 급기야는 "죽고 싶다"는 내용의 대화내용까지 공개,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류효영은 "나는 오빠를 응원한다. 오빠만한 사람이 없다"고 엘제이를 위로했다.

23일 밤 엘제이는 스포츠조선에 "류화영과 2년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헌신적으로 화영이를 챙겼다. 그런데 연인 사이였던 사실 조차 부인하는 것에 화가 났고 심지어 강경대응을 논하는 것에 황당했다"고 사진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만약 이혼도 안 했었고, 나이도 어렸고, 외모도 멋있었다면 2년을 사귀면서 동네 오빠나 매니저 취급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류화영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폭로에 대한 비난여론에 대해서는 "사진 올린 것 때문에 비난을 받는다면 류화영도 제 사진을 날짜 별로 올렸다. 그쪽에서 강경대응 한다면 저도 강경대응 해야 하나. 지금으로서는 올린 사진을 삭제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류화영과는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진지하게 만남을 가졌다. 화영이 일이라면 가게 문을 닫고 나설 정도로 모든 것을 챙겼다. 제 가족들까지도 친밀했기에 더 억울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을 변호했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엘제이가 류화영에게 퍼부은 것은 헤어진 연인, 혹은 친했던 동생을 향한 폭력이란 사실. 두 사람이 연인이든 연인이 아니든 중요한 것은 엘제이가 류화영의 사진을 무단으로 폭로하고, 급기야 대화내용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등 행동을 한 것도 '리벤지 포르노'(남녀가 헤어진 뒤 은밀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적으로 유출하는 것)에 해당한다는 시선도 이어졌다.

동의 없이 사진을 올린 탓에 피해를 입은 이는 명백하게도 류화영이었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이는 두 말 할 것 없이 엘제이다. 친구, 연인, 가족 간에도 타인의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는 동의가 필요했던 일. 궁금하지도 않았고 물어보지도 않았던 TMI를 무작위적으로 풀어내며 유명인인 류화영에게 피해를 입힌 뒤 또다시 "폭로않겠다"며 침묵에 돌입한 엘제이에게는 반성과 사과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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