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한·미 양국에 "화해의 손을 잡았다면 상대방을 향해 쳐들었던 '제재의 방망이'는 버려야 한다"며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미국을 향해선 "종전선언이 관계 개선에 새 전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대북 제재 해제와 종전선언 채택을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제재와 관계 개선은 양립될 수 없다'는 논평에서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미 및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화국에 대한 적대의식의 산물인 제재를 고집하고 남조선 당국이 그에 추종한다면 쌍방 간의 관계는 언제 가도 개선될 수 없다"고 했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종전선언 발표로 북·미 사이에 군사적 대치 상태가 끝장나면 신뢰 조성을 위한 유리한 분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자신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의 선제조치를 취했으니 미국도 이에 상응한 조치로 종전선언 채택 및 대북 제재 해제를 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북한이 9·9절(정권수립기념 70주년)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광장에서 전차와 차량 100여대가 일제히 광장 중앙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이 행렬 가장 뒷부분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탑재가 가능해 보이는 길이 약 12~14m의 대형 차량 6대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