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등 일부 여행사 홈피 단체관광 상품 올려...전체 여행사로 확대 전망
온라인 모객 허용했지만 롯데 이용 불허 등 사드보복 실체 확인 지적도

중국 춘치우관광 사이트에 올라온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중국 정부가 춘치우(春秋)관광 등 일부 여행사에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작년 3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당국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내렸지만 작년말부터 점진적으로 허용 지역을 확대해왔다. 이번 조치로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지역이 베이징,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에 이어 5곳으로 늘었다.

23일 상하이의 해방(解放)일보와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에 있는 춘치우 진장(錦江) 종신(衆信) 중국청년여행 등 소수의 여행사가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모집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도 한국행 단체관광객 모집이 허용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방일보는 기존에 한국행 단체관광 재개를 허용한 베이징 산둥 등과는 달리 이번엔 온라인에서도 모객할 수 있는게 허용됐다고 전했다. 실제 춘추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검새억오 한국(韓國)을 치면 9, 10월로 예정된 2건의 단체관광 상품이 뜬다.

상하이에는 이번 한국행 단체관광을 시범 운영한 뒤 상하이 전체 여행사로 확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는 상징성이 커 가장 늦게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풀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라며 "상하이의 단체관광 재개로 향후 저장성, 장쑤성 등 인근 지역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저장성, 장쑤성 등을 포함한 화둥(華東)지역은 기존에 한국 단체관광 송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추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호텔과 롯데 면세점 등을 이용할 수 없고, 크루즈와 전세기 운항도 계속 금지시키는 조건을 다는 등 사드보복의 실체를 또 다시 확인시켜준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당국은 단체관광 중단이 중국 인민들의 민의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왔지만 해제 행보에서 되레 당국 주도의 제재였음을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관광산업을 상대로 한 중국의 사드보복은 연간 1억명이 넘는 중국인 해외관광객을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무기’로 활용한다는 비난을 부각시킨다. 대만과 단교하라는 중국의 압박을 거부한 태평양의 팔라우도 작년 11월 중국 당국의 관광 금지령에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인의 한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중국-제주도의 경우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들이 노선을 재개하고 있으며, 베이징 여행사들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촉 활동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중단된 선양(瀋陽) 롯데월드 공사도 재개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의 제재 고삐를 조금씩 푸는 분위기다.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한중간 사드 공동 발표문 이후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면서 "연내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상반기 중국인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급증한 7130만명에 달했다고 중국 문화관광부 산하 중국관광연구원(CTA)이 전했다. 상반기에 중국 본토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 10곳 순위를 보면 홍콩, 마카오, 태국, 일본,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미국이었다고 독일에 있는 중국해외여행연구소(COTRI)가 밝혔다.

한국을 찾은 중국 여행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가 급증했다. 중국이 사드보복으로 중단했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지난해 말부터 부분적으로 허용한 데 따른 결과라고 CORRI 측은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3~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193만467명으로, 지난해보다 40.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