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치러지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로 과열되고 있다. '이해찬 건강 이상설 동영상'이 유포돼 후보들 사이 공방이 벌어졌고, '불량 여론조사'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이해찬 의원이 계단을 내려오면서 휘청거리는 듯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대량 유포됐다. '이 의원 건강이 많이 안 좋다'는 말도 함께 퍼졌다. 이 의원 측은 "동영상과 이 의원 건강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 측은 21일 "악의적인 동영상이 유포됐다. 송영길 후보는 도를 넘지 마라"고 했다. 동영상 유포를 송 의원 캠프에서 주도했다고 지목한 것이다. 송 의원 측은 "동영상을 우리가 유포했다는 것이냐"며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한심한 작태"라고 했다. 이 의원 측은 "두 후보가 우리를 두고 다투는데 황당하다"며 "수준 낮은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를 두고도 서로 "내가 1등"이라고 공방을 벌였다. 송 의원 측이 지난 20일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히자 이 의원과 김 의원 측은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응답률도 낮고 조사 대상자 지역 편중이 심한 엉터리 여론조사"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이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 방송사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22일엔 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이 선거 중립을 어기고 이해찬 의원을 도왔다며 당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김 의원 지지자들은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해찬·송영길 의원만 인터뷰를 했다며 집단 항의 전화를 했다.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엔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12만개 넘는 댓글을 달며 논쟁을 벌였다.
송 의원은 이날 "지금 손흥민이 뛰고 있는데 이천수·박지성·차범근을 데려올 수는 없지 않겠냐"며 김진표·이해찬 의원을 은퇴한 축구 선수에 빗댔다. 송 의원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이 의원을 지원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이 의원은 "당대표는 어떤 도움도 주고 있지 않으며 그런 사실이 있다면 당규 위반"이라고 받아쳤다.
선거가 혼탁해지면서 민주당 내에선 "클린 선거 하자더니 갈수록 지저분해진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