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한반도 상륙을 앞둔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겠다. 반면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 한낮 기온은 36도를 넘으며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일(23일)부터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제주도는 ‘솔릭’의 영향을 차차 받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DB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9~36도로 예상된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경기 34도, 경남 32도, 경북 33도, 전남 35도, 전북 35도, 충남 36도, 충북 35도, 강원영서 35도, 강원영동 31도, 제주 30도 등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와 남부지역에는 비 소식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제주도·경남 서부·지리산 부근 100~250㎜이다. 특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산간지방에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솔릭(SOULIK)'은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쯤에 서귀포 남서쪽 약 1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북상하는 탓에 수도권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태풍은 오른쪽이 위험반원이기 때문에 그 만큼 피해 지역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솔릭이 서해안으로 진입하게 되면, 바람의 영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태풍이 바다에 머무르면, 육지에 있을 때보다 마찰을 덜 받게 되어 바람이 더 강하게 분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서해상으로 북상해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 이날부터 24일 사이 전국에 태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겠다.

‘전설 속 족장’이라는 뜻을 가진 솔릭은 강풍 반경이 400km에 이르는 중형급 태풍이다.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오는 23일 솔릭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당 35m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을 관통한 솔릭은 오는 24일 오후쯤 우리나라를 벗어나 강원 속초 북동쪽 동해안을 지날 전망이다.

이날 바다의 물결은 서해와 남해 앞바다 0.5~5.0m, 동해 앞바다 0.5~2.0m, 서해와 남해 먼바다 최고 6.0m, 동해 먼바다 최고 3.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서해안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내륙에도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제주도 해상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전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며 "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해상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