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로의 포트홀(pot hole)이 갈수록 늘고,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장도로의 표면이 움푹 파여 있는 포트홀은 장마와 집중 호우가 이어지는 여름철에 급증한다. 그러나 시에서는 대책 마련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서울시가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포트홀로 인한 사고는 2014년 101건에서 지난해 245건으로 늘었다. 불과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포트홀은 대형 차량 교통량이 많은 버스전용차로와 급가속·급제동이 잦은 교차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지난 6월 경기도 평택에서 5t 트럭이 포트홀을 지나다 핸들이 꺾여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승용차 운전자가 사망했다.
시에서는 지난 2013년 '포트홀 제로화' 정책을 내놨다. 당시 집계된 포트홀은 7만4122개에 달했다. 시는 택시 운전자가 포트홀을 발견하는 즉시 버튼을 터치하면 포트홀의 위치가 도로관리청으로 전송되는 '택시 활용 포트홀 실시간 신고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그 결과, 포트홀은 1년 만인 2014년 3만612개로 크게 줄었다.
문제는 3만 개까지 줄었던 포트홀이 최근 들어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4~2017년 서울의 포트홀 면적은 연평균 4만9774㎡로 축구장 7개 넓이에 달한다. 올해 3~5월엔 강수량(401.8㎜)이 예년(최근 6개년 평균 162.92㎜)에 비해 많아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포트홀은 2만4190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포트홀은 4만 개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에서는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 도로의 82%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3등급 아스팔트 도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 641억원으로는 전체 도로의 6%만 1등급 아스팔트로 포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은권 의원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포트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사후 땜질식 처방보다는 사전 예방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