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10경기 20실점. 수원 삼성의 수비가 무너졌다.

수원 삼성은 지난 19일 오후 7시 광양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 경기에서 4-6 충격패를 당했다. 수원은 리그 3연패로 승점 36점(10승 6무 8패)에 머무르게 됐다.

K리그가 2013년 승강제를 실시한 이후 1부리그에서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 경기가 나온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기록은 2013년 6월 26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나온 9골. 당시 수원은 전북 현대를 상대로 5-4 난타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이날 골을 기록한 선수는 무려 양 팀 합쳐 7명이었다. 수원은 3명(유주안 전반 5분, 이종성 전반 40분, 데얀 전반 43분 - 후반 39분)이었고, 전남도 4명(최재현 전반 6분, 마쎄도 전반 19분 - 후반 18분, 허용준 후반 16분 - 후반 30분)이었다.

수원은 강등권인 전남을 상대로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화력 이상으로 무기력한 허수아비 수비진으로 자멸했다. 전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23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하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의 구멍 난 수비진은 전남에게 무려 6골을 선사했다.

전남은 감독 교체 이후 김인완 감독 대행 체재로 나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점 19점(4승 7무 13패)로 이날 대패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7점, 3승 8무 13패)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전남의 4승 중 2승은 수원이 선사한 것이다. 수원은 이미 1라운드 개막전 홈경기서 전남에 1-2로 패배한 바 있다. 수원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2-0으로 승리했지만, 3번째 대결에서는 6골을 헌납하며 치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수원의 수비진은 전남전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박형진-조성진-이종성의 스리백은 상대의 재빠른 역습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뒷 공간을 허용했다. 골키퍼 장갑을 낀 노동건 역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계속 골을 내줬다.

전남전을 포함해서 수원은 리그 후반기 10경기에서 20골을 내주고 있다. 10경기 중 6경기에서 2실점 이상을 기록 했고, 무실점은 2경기에 그쳤다. 3골 이상 내준 것도 3경기(제주전 2-3 패, 전북전 0-3 패, 전남전 4-6 패)나 있다.

자연스럽게 수원의 리그 성적 역시 수직으로 하강했다. 2위 경남 FC(승점 46점)와 격차는 어느덧 10점 차이이다. 3위 울산 현대(승점 39점)와도 차이가 벌어지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후반기 수원의 수비는 매 경기 불안한 모습으로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전을 위해서는 수비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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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리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