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을 재밌는 모양으로 자르는 '수박 카빙(carving·조각)'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다. 수박 카빙은 주로 전문가가 잔칫상용 수박을 연꽃 모양으로 조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주부들도 동영상을 참고해 개성이 담긴 수박 카빙을 한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주부 박주은(37)씨는 최근 남편과 함께 두 아들을 위한 '상어 수박〈사진〉'을 만들었다. 수박의 4분의 1 정도를 잘라내고 속을 파내 상어 입을 만든 뒤, 조각칼로 입 주변을 이빨 모양으로 잘랐다. 잘라낸 부분의 껍질은 지느러미 모양으로 잘라 뒤쪽에 붙여줬다. 여기에 단추를 붙여 눈까지 만들면 완성. 박씨는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상어 수박'이 워낙 인기라서 사진을 보고 시도해봤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요리학원에서 취미로 과일 카빙을 배우는 사람들도 많다. 푸드 카빙 강사로 일하는 신소영씨는 "간단하게 과일 모양 내는 것은 1개월 정도 배우면 할 수 있고, 캐릭터나 문구 등을 넣는 전문적인 카빙은 최소 1년 정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주에 자신이 없다면 과일 스쿱으로 속을 동그랗게 파서 접시에 쌓거나 과자 틀을 이용해 수박을 자를 수도 있다. 나비·꽃 등 다양한 모양의 과자 틀은 개당 2000~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수박을 편평하게 자른 뒤 단면을 틀을 눌러 잘라내면 된다.

수박을 보관하기 위해 자를 때도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보관이 훨씬 편리해진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는 '수박 큐브 썰기'가 유행이다. 수박 속을 깍두기처럼 직육면체 모양으로 잘라 네모난 통에 보관하는 방법이다. 큐브 썰기를 할 때는 보관할 용기 높이에 맞춰 수박 하나를 직육면체 모양으로 자른 뒤, 이 수박을 가이드 삼아 나머지 수박을 잘라 내면 된다. 용기에 꽉 차게 담을 수 있어 많은 양을 보관할 수 있고, 공기와 닿는 면적이 작아 맛도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