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18일 새벽 법원에서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내려진 뒤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수(51) 경남지사는 "특검이 정치적 무리수를 둔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18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 드루킹(49·구속)씨 일당과 함께 댓글조작을 한 혐의(업무방해)로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렇게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날 2시간 30분여에 걸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다.구속영장 기각 이후 이날 새벽 1시 3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날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진실의 특검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특검은 다른 선택을 했다"며 "특검이 정치적 무리수를 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사건이 불거진 처음부터 특검을 먼저 주장했었고, 특검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특검의 그 어떤 요구에도 성실히 협조하고 조사에 응했다"며 "앞으로 특검의 어떤 선택에도 당당하게, 또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앞으로 특검의 어떤 선택에도 당당하게, 또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경남도정에 전념하고 어려운 경남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도시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검이 적용한 혐의는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는 이(법원) 결정으로 답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18일 새벽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내려진 뒤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측근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 지사는 서울구치소 정문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경남도청 관계자 등 10여명과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나눴다. 김 지사는 밝은 표정에 가벼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차량에 타기 직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자정을 넘은 시각에도 서울구치소 정문 주변에는 김 지사의 지지자들과 그를 규탄하는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수고했다 김경수"라고 외치며 박수를 쳤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김경수를 구속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