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은 “시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오봉(59) 전남 여수시장은 "앞으로 임기 4년간 시정의 성패는 시민의 신뢰를 얼마나 많이 얻느냐에 달렸다"며 "무슨 일이든 시민 500명 이상이 청원하면 직접 답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시민의 지지와 신뢰"를 수차례 강조했다. "시민이 시장을 믿지 않으면 정책이 절름거려 효과가 미미해질 것"이라는 이유다. 권 시장의 의지가 담긴 '여수시 열린 시민청원 제도'는 지난 1일 운영을 시작했다. 여수와 같은 기초자치단체가 청와대의 국민청원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사랑방 좌담회'도 지난달 12일부터 열고 있다.

전남도 경제부지사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역임한 권 시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서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대이변이 일어났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진출한 그는 "35년간 쌓은 공직 경험과 능력으로 관광과 민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수 관광객은 1508만명으로 전국 기초단체 1위다. 여수 인구의 50배가 넘는다. '불편해서 못 살겠다'는 불만이 나오는데.

"여수는 2012년 5월 세계박람회 이후 관광도시로 입지를 굳혔다. 그런데 물가상승, 교통체증, 소음·쓰레기, 해안가 난개발 등의 암초가 솟아올랐다. 양적 팽창 위주의 관광 행정은 질을 높이는 쪽으로 손보겠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순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묘책을 세우겠다."

―민생을 강조하면 관광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는 지적이 있다.

"관광객과 시민이 상생하는 관광정책으로 전환하겠다. 여수산단의 경쟁력을 유지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여수산단과 가까운 율촌2산단 조기 조성으로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이끌겠다."

―박물관이 없는 점은 관광지로서 치명적이다.

"과거 돈벌이에만 사업을 집중하느라 정작 '여수 정신'을 이어나갈 박물관 건립에 소홀했다. 4년 안에 여수 정신을 정립하고 이 정신이 흐르는 역사박물관을 만들겠다. 여수의 문화재 2000여점이 광주국립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다. 결국은 문화재를 지역으로 회수해야 한다. 독자 유물 발굴, 역사문화유적지 복원, 전라좌수영 유적을 활용한 체험관광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해 여수의 '문화 르네상스'를 이루겠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여수 경도를 관광섬으로 만든다.

"2023년 경도를 오가는 하루 예상 차량은 7000여대다. 여수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신월동과 경도를 잇는 연륙교가 꼭 필요하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최고급 호텔과 대규모 컨벤션센터, 인공해변, 요트나 레저용 보트 정박 시설인 마리나항, 각종 상업시설 등이 섬에 빼곡히 들어선다."

―여수에는 그간 연임 시장이 없었다. 무소속 시장으로 민주당 위주의 정치 지형을 어떻게 뚫고 나갈 작정인가.

"시민의 눈높이가 높다는 뜻이다. '국내 3대 휴양관광도시 진입' '시민 1인당 소득 3만달러 달성' '정주 인구 30만 회복 기반 조성' 등에 힘쓰겠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안정적으로 장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