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의 예무지도무3 공연
시립무용단, '···몸으로 쓰는 시'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몸을 움직인다는 건 곤욕이다. 동작을 하는 사람이나 그걸 보는 사람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예외가 있다. ‘춤’이다. 추는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지만 삼매경이고 보는 사람은 몸짓의 아름다움에 더위를 잊는다. 몸짓이 시도 되고, 예도 되고, 도도 되기 때문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의 ‘2018 영남춤축제’와 부산시립무용단의 ‘2018 안무가 양성 프로젝트, Body Language’가 그렇다. 영남춤축제는 지난 달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5시)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야외마당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국악원 측은 “‘춤은 경상도’라는 오랜 예술적 자존심을 지키며 춤으로 빼곡히 채웠다”고 말했다.

영남춤축제는 16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연악당에서 '김미숙의 예무지도무3'<사진>'으로 '춤 피서'를 이어간다. 이 공연은 춤으로 인간의 예절과 도를 표현하는 것. 공연자인 김미숙씨는 진주 경상대 무용학과 교수다. 진주포구락무, 동래학춤, 진주살풀이춤, 통영입춤, 정소산류 수건춤 등을 선보인다.

이 축제는 또 19일 오전 10시 연악당에서 ‘K-댄싱 킹’을 개최한다. 전공자,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춤 잔치다. 초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10여개팀 6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부산국악원 측은 “올해 처음 하는 행사로 시민들의 타고난 끼를 발산하는 즐거운 자리가 될 것”이라며 “혹시라도 천재를 만난다면 천재일우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몸으로 쓰는 시, Body Language’ 공연을 한다. 비단 같은 사랑의 물결을 듀엣으로 풀어낸 ‘맛있는 비단결’, ‘북청사자놀음’에서 차용한 갑과 을의 관계적 함수를 춤으로 포착한 ‘사자, Who’ 등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