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김경수 경남지사의 뒤통수를 폭행한 50대 남성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였던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친문(親文) 지지자들은 "이 지사 측이 김 지사를 공격했다"고 했고, 이 지사 측은 "천씨는 지금 이 지사 비난 집회를 하는 사람"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김 지사는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천모(50)씨에게 폭행당했다. 천씨는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걸어가던 김 지사의 뒤통수를 한 차례 때리고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이날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지사의 목에는 손톱에 깊게 파인 듯한 상처가 났다.
당초 천씨는 보수 단체 회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곧이어 천씨가 작년 1월 이 지사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혁명군(손가혁)' 출정식에 참석해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개 지지하기 위해 섰다"고 연설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퍼졌다. 당시 현장에는 이 지사와 아내 김혜경씨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친문 네티즌들은 "같은 당 사람을 어떻게 때릴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이 지사 비서실은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경기도청 앞에서 연일 이 지사 반대 집회를 진행한 천씨가 김 지사를 가격한 혐의로 검거됐다"고 밝혔다. '협박 사기범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천씨 페이스북 게시물도 공유했다. 이 지사 측은 "천씨가 과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던 것은 맞지만, 경선 후엔 이 지사를 음해하고 비난 집회를 반복했다"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잘못 알려져 당혹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