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기업 스즈키, 마쓰다, 야마하가 신차 출하 전 품질관리 검사에서 배기가스와 연비 실험을 부적절하게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스즈키와 마쓰다, 야마하 등 3개사가 배기가스와 연비 측정에서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2012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검사한 1만2819대 중 절반 수준인 6401대의 배기가스와 연비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다는 2014년 11월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검사한 자동차 1815대 중 72대에서, 야마하는 2016년 1월부터 검사한 335대 중 7대에서 문제가 발견됐지만, 데이터를 조작해 합격 조치했다.

스즈키 도시히로 스즈키 사장이 2018년 8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차 배기가스·연비 조작 사실에 관해 사과하고 있다.

스즈키, 마쓰다, 야마하 3사는 부정행위 사실을 인정했다. 스즈키 도시히로 스즈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와 관련한 규율이 느슨했다”며 “고객과 거래처에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야마하 대변인도 “배기가스 검사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닛산자동차가 일본에서 제작한 19개 모델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국토교통성이 일본 자동차 제조 업체 23곳에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를 지시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다만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에서는 부정행위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닛산자동차가 무자격자에게 자동차 품질 검사를 맡긴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품질관리 검사 부정행위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일본 제조업의 신뢰도가 손상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