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 해체 후 새로 창설되는 군 정보부대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사진을 거느냐를 두고 7일 군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부장은 기무사 전신인 육군 보안사령부 16대 사령관을 지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했다는 이유로 기무사 대회의실의 역대 보안·기무사령관 사진에서 빠져 있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안보지원사가 창설되면 김 전 부장 사진이 다시 게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선 "김재규를 복권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안보지원사가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 만들어진다는 의미에서 역대 보안·기무사령관 사진은 안보지원사 대회의실 등에 게시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전 부장 사진 논란은 수년간 계속돼 왔다. 국정감사 등을 이유로 기무사를 방문하는 국회의원 중 일부는 대회의실에 걸린 역대 사령관 중 김 전 부장 사진만 빠져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20대·21대 보안사령관을 지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이 걸린 것과 대비되기도 했다. 기무사는 작년 말 국정감사 때 논란이 커지자 올 초 대회의실에 걸려 있던 역대 사령관 사진을 모두 떼냈다.
다만 기무사 역사관에는 김재규 전 부장 사진을 포함한 역대 사령관 사진이 모두 걸려 있다. 이진우(육군 대령) 국방부 부대변인은 "안보지원사가 창설됐을 때 기무사 역사관을 그대로 운영할지 여부는 안보지원사 창설준비단 등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 게시와 관련해 구체적 지침을 담은 부대 관리 훈령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는 예우 및 홍보 목적의 경우 '부패 및 내란·외환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 사진은 게시하지 못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내란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재규 전 사령관을 포함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도 함께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