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과 범죄'의 도시로 악명 높은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가 주말 내내 총성과 유혈로 뒤덮였다.

7일(현지 시각) 시카고 지역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3일 밤부터 월요일인 6일 새벽 사이에 총 33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져 63명이 다쳤고 12명이 숨졌다. 사상자의 3분의 1이 넘는 수가 10대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6일 새벽엔 지역 주민들의 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2명의 괴한이 급습해 총을 난사해 17세 소녀가 얼굴에 총을 맞아 즉사했다. 사망한 소녀 외에도 이 자리에서 10대 4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총상을 입었다. 범인들은 뛰지도 않고 유유히 걸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인근에선 29세 남성이 목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17세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한 구조대원은 현지 방송국인 ABC7에 "현장이 마치 교전 지역(war zone)을 방불케 했다"고 했다.

시카고의 총격 사건 사망자 수는 연간 700명을 넘는다. 미국 1·2위 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연간 총격 사건 사망자를 합친 수(약 600명)보다 많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시카고의 총격 사건 사상자 수는 1785명에 달한다. 2017년과 2016년엔 한 해 사상자 수가 각각 3567명과 4369명에 달했다. 하루 10명 이상이 총격으로 다치거나 죽는 것이다.

총격 사건은 흑인과 히스패닉이 모여 사는 시카고의 남부와 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갱단들이 마약 등 이권을 놓고 총격을 벌이고, 이 빈민가들의 젊은 층은 실업과 마약에 찌들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