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항공사 홈페이지에 ‘대만’으로 나와있는 지역명 표기를 ‘중국 대만’으로 변경하라는 중국의 요청을 수용한 외국 항공사에 보복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는 대만을 개별 국가가 아닌 중국의 일부 지역으로 표기한 외국 항공사에 대해 여객기 탑승교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이착륙 구간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하는 불이익 조치 등 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교통부는 항공사들이 지역명을 ‘중국 대만’에서 ‘대만’으로 재변경하도록 하기 위해 착륙비와 항공 시설 이용료를 감면해주는 등의 유인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만 교통부가 각사 홈페이지에 대만의 지역명을 중국의 대만으로 표기하라는 중국의 요청을 수용한 외국 항공사에 불이익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만 민용항공국은 외국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정의하는 것은 대만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홈페이지 내 지역명을 다시 변경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대만 당국은 지난 4월 25일 중국 민용항공국이 중국에 취항하는 44개 외국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각사 홈페이지에 ‘대만’으로 나와있는 지역명 표기를 ‘중국 대만’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한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중국이 요구한 시한인 한 달 내로 지역명을 변경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의 관점을 강제하는 오웰리언(Orwellian·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아메리칸 항공 등 일부 항공사 홈페이지에는 대만의 도시를 국가 이름 없이 애매하게 표기해 놓은 상태다. 런던이나 도쿄 등 다른 나라 도시는 국가의 이름과 함께 표기되고 있다.

이들 항공사 대해 중국 당국은 “아직 완전히 변경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오는 9일까지 지역명을 ‘중국 대만’으로 표기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