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수뇌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막내아들이자 유일한 후계자인 함자 빈 라덴(29·사진)이 9·11 테러 행동대장이었던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 시각) 그의 친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카에다는 궤멸 직전까지 갔지만, 9·11 테러 핵심들이 혼맥으로 이너서클을 구축해 조직 재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함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생전에 지명한 후계자로, 2011년 오사마가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 공습으로 숨질 당시 곁에 있던 아내의 소생이다. 그는 이복형제 칼리드와 사드 등이 모두 미 공격으로 사망하는 동안 행방이 묘연했었다. 함자는 2015년부터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상대로 한 '성전(聖戰)'과 시리아 내전 개입을 촉구하는 육성 메시지를 내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현재 알카에다 수뇌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에 이어 2인자로 자리 잡았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목소리와 화법을 잘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 당국은 함자를 특별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추적 중이다.

모하메드 아타는 2001년 9월 11일 아메리칸 항공 11편을 납치한 알카에다 대원의 리더로, 당시 33세의 나이로 직접 조종간을 잡고 세계무역센터와 충돌시켰다. 아타는 독일 유학 중 오사마 빈 라덴에게 포섭돼 미국에서 비행사 교육을 받고 치밀하게 테러를 모의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친모인 알리아 가넴은 "함자를 만난다면 '다시 생각해라. 네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마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