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황폐해진 남수단이 내전에 ‘종지부’를 찍을까.
5일(현지 시각) 로이터, AP 통신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前) 부통령이 내전을 끝내고 정부를 같이 구성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남수단 정부는 여러 차례 반군과 휴전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내 결렬돼 일각에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남수단 정부와 반군측은 이번 평화협정을 꼭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이번 평화협정 체결로 키르 대통령은 계속 남수단 대통령직을 맡게 되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현 정부의 부통령으로 복귀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남수단은 앞으로 8개월간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예비 과도 정부 체제’를 마련하고, 이후 3년간 과도 정부 체제로 국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평화협정에 따르면 내각은 키르 대통령측 20명과 마차르 전 부통령측 9명, 그 외 6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끌었던 반란군은 현 정부 부대로 합쳐지게 된다.
남수단 내부에서는 이번 평화협정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전 기간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 간 휴전 협상 시도가 숱하게 있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 탓이다. 지난해 12월에 맺은 휴전 합의는 몇 시간 만에 깨지기도 했다. 2015년에도 평화협정을 체결해 과도 연립 정부를 구성했지만 내전은 산발적으로 계속됐다.
이런 우려에 남수단 정부와 반군측은 평화협정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키르 대통령은 “이번 평화협정은 이전처럼 (주변의) 강요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남수단 내 평화 유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의 대화도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차르 전 부통령도 “평화 외에는 선택권이 없다. 평화협정이 성공하도록 협정 이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남수단 정부와 반군측이 평화협정 이행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경제 문제’가 깔려있다. 남수단의 주 수입원이었던 석유생산시설은 내전 기간 대부분 파괴돼 남수단 경제 상황은 파탄 직전으로 치달았다. 이번 평화협정으로 남수단은 수단의 지원을 받아 석유 생산 시설을 복구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석유를 채굴할 계획이다. 수단은 이번 남수단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했다.
앞서 남수단 정부와 반군은 지난 6월 휴전 협정을 맺었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휴전 문서에 서명하며 72시간 내 휴전하기로 했다. 이번 평화협정은 정부 구성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포함돼있다.
남수단은 수단으로부터 2011년 분리·독립했다. 하지만 2013년 12월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 사이의 불화로 내전이 시작됐다. 두 정치 세력 간 다툼은 키르 대통령이 속한 딩카족과 마차르 전 부통령이 속한 누에르족 간의 '종족 갈등'으로 번지면서 거세졌다. 5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수만명이 사망하고, 전 국민의 4분의 1에 달하는 3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내전 과정에서 민간인 집단 성폭행 등 범죄도 자행돼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