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4선의 정동영 의원이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가 정당 대표를 맡게 된 것은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이후 12년 만이다.

정 신임대표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전당원투표·국민 여론조사에서 총 68.6%(1인 2표)의 지지를 얻어 41.5%를 확보한 유성엽 의원을 이겼다. 최고위원에는 2~5위 득표자인 유 의원과 최경환 의원(30.0%), 허영 인천시당위원장(21.0%), 민영삼 전 최고위원(20.0%, 이상 득표율순)이 선출됐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두 손을 든 채 연단으로 나오고 있다.

정 신임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생사의 기로에 있는 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저에게 기회를 줬다고 믿는다"며 "평화당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승리를 견인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좌우한 핵심 요인은 평화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당원들의 표였다. 평화당 당원의 약 80%가 호남에 분포한다. 이 때문에 선거는 일찌감치 호남에 지역구를 둔 정 신임대표(전북 전주병)와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 간 삼파전으로 흘렀다. 정 신임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오랜 정치 경험과 인지도를 앞세워 "존재감 있는 당대표"를 강조해왔다. 반면 유·최 의원은 정 신임 대표를 "흘러간 물"이라고 평가하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신임대표 선출에 대해 "결국 당원들이 '존재감 있고 경험 많은 대표가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 신임 대표의 첫 과제는 바닥 수준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될 전망이다. 평화당은 국민의당에서 분당하는 과정을 거치며 줄곧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정의당과 공동으로 꾸렸던 원내 교섭 단체가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깨진 만큼, 향후 원내 협상 전략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수습되지 않은 당을 추스르고, 원내에서의 존재감을 지켜낼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신임 대표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