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찰의 변호사 특별 채용에 예년보다 4배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법조 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게 응시 요건을 완화하자 로스쿨 졸업생들이 대거 응시했다는 분석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20명을 경감으로 채용하는 변호사 특채 시험에 총 227명이 지원해 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5일 밝혔다. 2014년 시작한 변호사 특채 경쟁률은 통상 3대1 수준이었다.

올해 변호사 지원자가 대거 늘어난 데 대해 경찰청은 "응시 요건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는 '법조 경력 2년 이상'이 돼야 지원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 조건을 필수 요건이 아닌 우대 요건(가산점)으로 바꿨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시험만 붙으면 경찰 특채에 응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찰은 올해부터 '변호사 특채 경감'을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수사 부서에 조기 배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경감 임용 후 5년 차까지는 일선 경찰서 경제팀, 강력팀 등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임용 3년 차부터 대형 사건을 다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나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지능범죄수사대에 투입한다는 게 경찰청의 계획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의 수사권이 늘어나면 변호사 출신 경찰이 우대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원자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