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 더 뛰자. 옳지, 잘한다!"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합정동 한 반려견 피트니스센터에서 세 살짜리 래브라도레트리버 '아토'가 코치 지도를 받으며 러닝머신을 뛰고 있었다. 혀를 길게 내밀고 가쁜 숨을 내쉬다가도 "잘한다" 소리에 다시 속도를 냈다. 아토는 3개월 전만 해도 몸무게가 38㎏에 달해 갈비뼈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통통했지만, 이곳에서 매주 3~4회씩 운동한 끝에 3㎏ 정도 감량했다. 주인 정희현(23)씨는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날씬해졌을 뿐 아니라 건강도 좋아져 만족한다"며 "앞으로도 1~2㎏ 정도 더 뺄 생각"이라고 했다.
반려동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동물에게 자식 못지않은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늘고, 사료나 간식도 고급화하면서 영양 과잉이 많아진 탓이다. 2015년 한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500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0%가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견종 평균의 1.2배를 넘으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반려견 피트니스센터 변우진 코치는 "반려견 산책을 꾸준히 시키는 경우가 드물어 비만이 되는 개들이 많다"며 "체중이 지나치게 늘면 사람처럼 관절이나 심장 관련 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온라인에도 반려동물 다이어트 관련 팁이 넘쳐난다. '간식을 모두 끊고 사료량을 80%로 줄였다. 산책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등의 내용과 함께 감량 전후 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이 같은 후기에는 '자극받았다. 우리 집 개도 올여름엔 꼭 살을 빼주겠다'는 댓글도 달린다. 단호박이나 두부 등 열량 낮은 재료를 이용한 사료나 간식 요리법도 공유된다.
반려동물 다이어트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일반 사료보다 지방은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다이어트 사료는 일반 사료보다 20~40% 비싼 가격에도 인기다. 최근엔 정해진 양의 사료만 줄 수 있는 자동 사료 급식기, 산책 시 반려동물의 걸음 수나 소모 칼로리를 측정할 수 있는 동물 전용 만보기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