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조너선 스위프트 지음|이혜수 옮김|을유문화사|476쪽|1만5000원

18세기 영국 풍자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이 우리말로 완역됐다. 이 소설은 선상(船上) 의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항해와 표류가 잦았던 걸리버의 신기한 여행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걸리버는 먼저 '릴리퍼트'란 나라에 갔다. 소인국(小人國)이었다. 두 번째로 거인(巨人) 왕국인 '브롭딩낵'에 갔다. 세 번째 여행지는 날아다니는 섬[島] '라퓨타'였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걸리버 여행기'에서 영감을 얻어 애니메이션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를 만들었던 것. 걸리버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말하는 말[馬]이 통치하는 '후이늠국(國)'이었다. 말이 짐승 같은 인간을 부려 먹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인간은 '야후'로 불렸다. 인터넷 '야후' 명칭이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온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 영국 군주제를 환상소설 형식으로 비판한 풍자소설이다. 걸리버가 거인국의 왕에게 당시 영국 역사를 설명했더니 왕의 반응이 이랬다. '이는 오로지 음모, 반역, 살인, 대학살, 혁명, 추방을 모아놓은 것이며, 탐욕, 분열, 위선, 배신, 잔인, 분노, 광기, 증오, 시기, 욕정, 악의 그리고 야망이 낳을 수 있는 최악의 결과'라며 경악했다는 것. 영국 변호사는 이렇게 소개된다. '우리 가운데 어떤 집단이 있는데, 그들은 어릴 때부터 흰색이 검은색이고 검은색이 흰색임을 돈을 얻는 정도에 따라, 또 그 목적을 위해 부풀려진 용어들로 증명하는 기술을 배우며 자랐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이 집단의 노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