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연일 공격하는 와중에,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2일(현지 시각) “언론이 국민의 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딸이 한 말을 옹호하면서도 “가짜 뉴스는 국민의 적”이라며 언론을 또 공격했다.

이방카는 이날 워싱턴 DC의 뉴지엄에서 미 언론사 악시오스가 주최한 ‘악시오스360 뉴스 셰이퍼즈’ 행사에서 ‘언론이 국민의 적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아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2018년 8월 2일 워싱턴 DC에서 미 언론사 악시오스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언론이 국민의 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이 국민의 적이다’란 표현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쓴 것이다. 당시 그는 트위터에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발행인과 백악관에서 가짜 뉴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가짜 뉴스는 국민의 적”이라고 썼다. NYT는 CNN, 워싱턴포스트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가짜 뉴스로 꼽는 언론사다.

이방카는 “나도 나에 대해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은 보도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사람들이 (언론으로부터) 겨냥당할 때 왜 우려하고 불만을 품는지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언론이 국민의 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방카의 이 말은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전혀 달라 관심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트위터에 딸의 발언에 대해 글을 남겼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트위터에 “그들이 내 딸 이방카에게 언론이 국민의 적인지 아닌지를 물었고 이방카는 ‘아니다’라고 정확히 말했다”며 “국민의 적은 언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짜 뉴스다!”라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8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방카와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어진 브리핑에서 언론사를 가짜 뉴스라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의 대통령직 수행과 관련한 부정적 보도에 정당하게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언론이 대통령과 이 행정부의 모든 사람에 대해 계속해서 말로 공격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언론사를 공격했는데, 최근 그 수위가 점차 세지고 있다. 백악관과 미 언론사의 대립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CNN이 그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과 자신이 나눈 대화 녹음을 공개하자 CNN의 취재 접근권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가 지난달 29일 설즈버거 NYT 발행인과의 비공개 회동을 공개한 후 설즈버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에 대한 공격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네 건이나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