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여 전 중국 당국의 검열 정책에 반대해 중국에서 철수했던 구글이 새롭게 중국 전용 검색 엔진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미 온라인 매체 디인터셉트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2월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정부 관계자가 접촉한 후 중국 검색 엔진 개발을 준비 중이다. 사내에서도 일부 간부진만이 존재를 알고 있다는 이 극비 프로젝트엔 ‘드래곤 플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검색 엔진은 중국 당국이 검열·통제 웹사이트를 자동으로 추려내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는 등 중국 정부의 요청 사항을 상당 부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차단 예시로 언급된 사이트는 영국 BBC뉴스와 위키피디아 등이다. 또 ‘블랙리스트’로 지정된 검색어를 입력하면 아무런 검색 결과를 표시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나 그림 등도 물론 차단 대상에 포함된다.
구글은 이미 이 검색 엔진의 시험판을 중국 정부에 시연했으며, 현재 중국 정부의 최종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인터셉트는 구글이 중국 회사와의 합작 회사 형태로 검색 엔진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검색 엔진이 이르면 6~9개월 후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실제로 중국의 검열 정책을 받아들이면 다른 IT기업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중국이 2009년 신장 소요사태 후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자 이에 반대하며 2010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중국 정부는 정치, 언론, 성(性), 학문 등 다방면에 걸쳐 인터넷 검색을 검열·규제하고 있다.
구글의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의 관영 신문인 증국증권보는 중국 부처 내 관련 부서 관계자를 인용,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출 시도 소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