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전협정의 준수를 책임지는 주한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캐나다 웨인 에어 중장이 30일 취임했다. 6·25 전쟁 발발(1950년) 직후 유엔군사령부가 창설된 뒤 유엔사 부사령관에 미군이 아닌 제3국 장성이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인 에어 신임 유엔사 부사령관(오른쪽)이 30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취임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왼쪽)에게 경례하고 있다.

에어 부사령관은 이날 평택 미군기지 취임식에서 “많은 사람이 캐나다가 왜 3성 장군을 한국으로 보냈는지 궁금해했다”며 “지난 세기에 걸쳐 우리 군대는 (미군과 함께) 전 세계에서 하나의 세력이었고, 북미지역에서 긴밀하게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유엔사 부사령관을 맡아달라는 미국 측의) 요청이 왔을 때 캐나다 국방부의 최고 책임자는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그러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라고 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축사에서 “지금까지 유엔사의 고위 간부는 한미연합사 혹은 주한미군사령부에서 한 개 혹은 두 개의 직책을 겸임했는데 (오늘 취임한) 유엔사 부사령관은 한 가지 직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유엔사 운영 원칙으로 정전협정 이행 감독 및 북한과의 대화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으로부터 독립적인 유엔사 운영 제3국 장교의 유엔사 보직 확대 등을 제시하면서 “다음 달에 임명되는 유엔사 참모장도 유엔사 보직만 맡도록 하고, 오는 9월 혹은 10월에 임명하는 군사정전위원회 간부도 유엔사 이외 보직은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엔사는 1950년 7월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당시 남한을 돕기 위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통합사령부 창설을 결의한 뒤 일본 도쿄에서 공식 창설됐다. 전후인 1957년 7월 1일 도쿄에서 서울 용산으로 사령부를 이전했고, 올해 6월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했다. 유엔사는 1978년 한미연합사에 주한미군과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긴 이후 주로 정전협정 준수 감독 임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