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개별 치안사건” 의미 축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주중 미국대사관 부근에서 26일 폭발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신랑웨이보(微博)에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폭발로 보이는 사고가 일어난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가 곧이어 일제히 통제됐다.
사고 발생 직후 △폭염에 의해 전압기가 터졌다 △한 남자가 사제 폭탄을 던진 뒤 현장이 흔들렸다 △분신을 기도하던 것으로 보이는 여성이 체포됐다 등 다양한 목격담이 웨이보 등을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관영 CCTV 등 관영매체들은 공안 웨이보를 인용해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날 오후 1시(현지 시각)께 베이징 텐저루(天澤路) 사거리(주중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네이멍구 출신 26세의 장(姜)모씨가 손에 들고 있던 폭죽에 불을 붙이다 손에 화상을 입었고, 순찰을 돌던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했다. 주변 인명피해도 없다고 전했다.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이 내용을 보도한 이후 웨이보에서 이전에 등장했던 동영상과 갖가지 목격담은 차단되는 모습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경찰이 관련소식을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전했다"면서 "베이징 차오양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개별 치안 사건으로 중국은 이를 잘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 160억달러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 청문회를 24, 25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한 중국을 악랄하다(vicious)고 비난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해 관심을 끌었다. 외신 등 여러려 매체들은 뒤늦게 현장을 찾아가 취재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