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공사, 26일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운영 계약 체결
-대구도시철도공사가 5년간 모노레일 운영을 맡아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무사고 운영과 시스템 적응 능력 등 자체 기술력 높게 인정"

대구에는 땅 밑으로 다니는 도시철도가 있는가 하면 땅 위로 다니는 것도 있다. 2015년 4월 개통한 모노레일 형태의 도시철도 3호선이다. 모노레일 형태로 운행하는 도시철도는 사실상 대구가 처음이다. 이런 대구의 저력이 외국에서도 입증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싱가포르의 모노레일인 센토사 익스프레스 관리운영 사업권을 따냈다. 계약에 참여한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에서 세번째)와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맨 오른쪽).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싱가포르의 모노레일 운영을 맡게 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6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센토사개발공사와 ‘센토사 익스프레스’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 지자체로는 최초로 외국의 대통교통 운영 서비스를 수출한 사례로 꼽힌다. 이번 계약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 섬을 잇는 센토사 익스프레스를 5년간 운영하게 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 유지관리 사업 공모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도시철도공사로 하여금 관련 기업들과 콘서시엄 형태로 뛰어 들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전 세계 10여 개 업체와 수주전에 뛰어든 것이다. 엄격한 싱가포르 정부의 평가를 받아 결국 유지관리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구철도공사는 “싱가포르 정부가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3년간 무사고로 안정성 있게 운영한 점, 국산화 개발, 시스템 적응 능력 등 자체 기술력을 높게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센토사 섬은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휴양지다. 2017년 트립질라(TripZilla)가 최고의 싱가포르 행선지로도 선정했다. 매년 1900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센토사 익스프레스는 도로, 케이블카와 함께 본섬을 잇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센토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총 길이 2.1㎞, 4개 역사를 갖춘 모노레일로 센토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계약체결 내용에 따르면 사업의 이행범위는 모노레일 관리운영 분야로 5년간 186억원의 운영비를 받게 된다. 연간 40억원 규모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내년 3월부터 도시철도 운영기술에 대해 센토사 익스프레스와 신뢰감을 구축해 향후에는 기본 10년의 중정비를 포함한 운영전반(연간 1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의 유지관리 사업 진출로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모노레일 운영과 유지보수 관리 등에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필리핀, 태국, 파나마 등 동남아 모노레일과 경전철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사업 진출로 대구의 브랜드를 높이 함양시킨 좋은 계기가 됐다"며 "향후 시 차원에서 해외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박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