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남북정상간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로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내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북한이 연일 미국을 향해 정전협정 폐기와 종전선언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6일 “선반도에서 정전상태가 지속되는 한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실질적 담보가 없으며 정세가 전쟁접경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이러한 심각한 사태를 막기 위한 근본방도는 조미가 하루빨리 낡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종전을 선언하며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조선전쟁을 일으키고 전 기간 전쟁에 참가한 미국이 종전을 선언하는데 마땅한 책임과 의무감을 지니고 있으며 누구보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면서 “계단을 오르는 것도 순차가 있는 법”이라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을 마치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처럼 여기는 것은 초보적인 상식도 없는 무지의 표현이며 자가당착의 궤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은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 이행의 첫걸음인 종전선언 채택에서 자기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가 종전선언 체결을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종전선언 채택은 평화보장의 첫 공정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전쟁의 일시적 중지를 의미하는 정전이 결코 전쟁의 종결로 될 수 없으며 평화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가 남긴 심중한 교훈”이라면서 “조미(북미) 사이의 극단적인 적대관계를 끝장내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는 견지에서 보나, 두 나라 인민의 이익과 평화와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견지에서 보아도 종전선언 채택은 반드시 거쳐야 할 첫 공정”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어 “종전선언 채택 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공정인 동시에 조미 사이의 신뢰 조성을 위한 선차적인 요소”라며 “종전선언을 해야 평화가 시작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