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전 원내대표 사망 사흘째인 25일에도 노 전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는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노 전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임 실장은 “마음이 너무 아파 차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시는 좋은 사람을 이렇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많이 힘들어하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빈소가 처음 차려진 지난 23일 한병도 정무수석을 시작으로 지난 24일 조국 민정수석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오늘 임종석 실장과 정의용 실장까지 연이어 빈소에 찾아와 조의를 표했다. 이 외에 송인배 정무비서관 등 다른 청와대 인사들도 빈소를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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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도 임 실장에 앞서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그는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도 정말 존경했던 분”이라며 “경남이라는 어려운 지역에서 함께 정치 활동을 했던 분이기에 든든한 언덕 같은 선배님이자 존경하는 정치인이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민에게 ‘우리 정치가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과 기대를 주셨던 분이고, 국가적·정치권에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이루던 뜻을 꼭 이어서 (그 뜻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에서 “황망하다”며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할 때부터 서로 신뢰하고 역사 위에서 함께했던 동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겠나”라며 “정치란 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 의원은 “세상을 좀 더 공평하고 균등하게 바꾸려 했던 분이며,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큰 노력을 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판이 바뀌어야 했던 분이지만, 아직 판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많은 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래 소설가도 빈소에서 “가난한 자를 위해 참된 정치를 하신 분이 이렇게 가시게 돼 아깝고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 정치에서의 진은 나아갈 진(進)이 아니라 참 진(眞)일 것”이라며 “참다운 정치는 자기 희생을 전제로 하는만큼, 모든 정치인이 노 전 원내대표가 살다간 길을 따라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오후에는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재야 운동가 백기완 씨,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대 국회에서 많은 일을 할 사람인데…”라며 “황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흐느끼며 빈소를 떠났다.
조의를 표하기 위해 빈소를 찾는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안양에서 빈소까지 찾아왔다는 대학생 김 모 씨(24)는 “가장 존경하던 정치인 중 한 명을 잃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짬을 내서라도 찾아와 조문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 모 씨(35) 역시 “대학 시절 노 전 원내대표에게 강연을 들었던 게 생생히 기억난다”며 “강연이 너무 감명 깊어서 이후에 노 전 원내대표의 책이나 출연한 방송을 빼놓지 않고 챙겨봤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조문객들이 몰리면서 정의당에 유료당원으로 가입하거나 후원계좌를 개설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입당과 후원금이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당내에서 (당원·후원금 증가에 대해) 확인도, 공개도 하지 말자고 합의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