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과 29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뮤지컬 '2.28 그 날 오후' 공연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선 대구 학생들의 거사 생생하게 담아

1960년 2월28일 대구의 몇몇 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장기집권을 도모하려는 이승만 정권의 부당한 선거운동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이는 4.19의 도화선이 됐고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됐다.

뮤지컬 '2.28 그 날 오후'의 연습 장면.

‘2.28민주운동’이 뮤지컬로 승화됐다. 대구학생문화센터는 사단법인 한울림과 뮤지컬 ‘2.28 그 날 오후’를 오는 27일(오후 7시30분)과 28일(오후 3시, 7시)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무대에 올린다. 대구학생문화센터는 한울림과 지난 2011년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선인장꽃피다1,2’, ‘아름다운 날’을 올린바 있다. 이번에 네번 째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민수는 광복과 6.25전쟁 이후 정치적·경제적 불안감으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1960년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살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학업에 충실하려 한다. 그러나 자유당이 3.15정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직했던 선거전위대 ‘대한반공청년단’의 횡포에 점점 신뢰를 잃고 만다. 자유당은 대한반공청년단을 앞세워 정치에 개입해 부정을 일삼으며 시민들의 기본권리조차 빼앗고 학생들을 정치의 전유물로 이용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어느날 정부는 학생들을 일요일에도 강제등교 하도록 지시한다. 2월27일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자유당 이기붕 후보에게는 모든 시민과 학생들이 응원하도록 유세장에 투입시키고 28일 민주당 후보 유세장에는 아무도 갈 수 없도록 학생들을 강제로 등교시킨 것이다. 민수와 학생들은 기본 권리조차 빼앗는 정부에 분노하게 된다. 결국 이대우 학생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민수와 학생들은 일을 도모하게 된다.

2월28일 대구의 몇몇 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이승만 정권에 항거했다. ‘백만 학도들이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하여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학생들이 만들어 낸 거대한 함성은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이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학생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뮤지컬의 총괄을 맡은 한울림 정철원 대표는 “2.28에 대한 역사적 의의는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될 것이다. 문화적 관점에서 이를 들여다 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역에 이 운동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2.28 그 날 오후'는 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이자 2.28민주운동기념사헙회 3대 회장을 지닌 홍종흠씨와 대구교육청 중등교육과 유경아 장학사(역사전공)의 도움으로 1960년 2월28일 그날 오후 역사의 시작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를 정철원 감독, 김하나 작가, RedSun 음악감독 및 작·편곡진이 참여해 무대를 빛낸다. 공연은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53)232-1334~5
/대구=박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