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주(州) 탐루앙 동굴에 고립됐다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앞서 승려 생활을 한다. 구조 활동 중 사망한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37)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23일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총 9일간 각자 다른 사원에서 머물며 불교 귀의 의식을 치른다. 치앙라이 불교계 책임자인 쁘라푼 콤조이는 소년들이 의식을 통해 ‘넨’이라고 불리는 불교 초심자의 단계에 오르게 된다고 전했다. 기독교도인 아둔 삼온(14)은 참여하지 않는다.
한 소년의 아버지는 사만 대원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아이들이 잠시 승려가 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국이 속한 '테라바다(Theravada)' 불교권의 관습에 따르면, 승려가 되는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다. 소년들은 퇴원 직후에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사원을 방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앙승가대학 명예교수인 금륜사 주지 본각스님은 “소년들의 경우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과 희생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코치는 자신의 실수로 아이들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참회의 의미로 수행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