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입설명회를 찾아다니는 등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피는 경우는 드물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요강의 많은 정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대학은 입시 정보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을 위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추세"라며 "따라서 목표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더욱 꼼꼼히 살펴 지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 자격·전형 방법 확인… 유리한 대학 택해야

우선,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요강 내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을 살펴야 한다. 출신 고교 유형, 졸업연도, 추천 여부, 특정한 자격 요건 등에 따라 대학의 지원 가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종대 학생부교과전형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예술고·체육고·대안학교 등 출신자의 경우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단국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경우 지원 가능하다. 또한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2017년 2월 이후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를 지원 자격으로 갖춰 일부 졸업생들의 지원을 막지만, 성균관대 학종은 졸업연도에 따른 제한이 없다.

전형 방법도 중요하다. 같은 전형이라도 유형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학종 고려대 일반전형은 1단계로 서류(학생부·자소서 등)만을 활용해 모집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70%)와 면접(30%)을 더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학종인 고려대 학교추천Ⅱ전형은 2단계 면접 평가의 비중이 더 커져 1단계 성적(50%)과 면접(50%)을 활용해 합격생을 가른다.

◇대학별 전형 일정 꼼꼼히 살펴야

목표 대학의 전형 일정도 빼놓으면 안 된다. 특히 대학별고사와 면접 실시 일정을 주의해야 한다. 수능 후 대학별고사 면접은 짧은 기간 안에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11월 17일에는 연세대를 비롯해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자연), 성균관대(인문), 숭실대 등 무려 11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논술고사 일정이 오전·오후로 시간이 다르면 복수 응시가 가능하므로, 입실 완료 시간 등을 확인해 지원 가능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전형이라도 모집단위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균관대는 학종으로 지난해(1576명)보다 30명 늘린 1606명을 뽑는다. 그중에서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모집 인원은 15명 늘었지만, 공학계열의 모집 인원은 304명에서 277명으로 27명 줄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개 수험생들이 대학 전체의 선발 인원 변화에만 주목해 입시 전략을 세우는데, 이는 적절치 못하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 단위 선발 인원까지 세세히 확인하며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수능 성적 반영도 제각각

학생부 교과 성적의 수시 반영 방법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학마다 학년별 반영 비율과 반영교과목, 과목 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의 반영 학기도 다를 수 있다. 국민대는 1·2·3학년 차등 없이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만, 고려대는 1학년 20%·2학년 40%·3학년 40%의 비율로 성적을 산출한다. 또 국민대는 지원 모집단위의 계열에 따라 반영 과목이 다르다.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를, 자연계열은 국어·영어·수학·과학의 이수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이 밖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여부도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라"며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종은 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단,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종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