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피서객이 몰리는 제주도에서는 최근 잇따라 렌터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A(23)씨가 운전하던 아이오닉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넘어가 반대편 차선 화단을 들이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반대 차선에서 돌진하는 차량이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5일에는 인명피해가 실제 발생한 사고가 있었다. 이날 오후 4시26분 제주시 구좌읍 김녕읍에서 쏘나타 차량을 운전하던 B(24)씨가 경운기를 들이받은 것. 이로 인해 경운기 운전자 C(74)씨가 숨졌다.
휴가철 렌터카 사고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여름 휴가철(7~8월) 렌터카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19.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가철이 아닌 평상시 교통사고 건수(17.8건)보다 높은 수치다.
휴가철 렌터카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34.3명으로, 일 평균(29.6명)보다 다섯 명 많았다. 휴가철에는 대형사고가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렌터카 사고 대부분은 20대 이하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휴가철 렌터카 사고 가해자(6140명) 가운데 40.8%(2103명)이 10~20대였다.
실제 지난달 26일 경기 안성시에서 안모(18)군이 몰던 렌터카가 도로 주변의 건물을 들이받아 5명의 사상자(4명 사망·1명 부상)가 발생했다. 사고 직전 안군이 몰던 차량의 시속은 135km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무등록 렌터카 업주는 고등학생인 안군이 무면허인 것을 사전에 알고도 차를 내줬다.
10대가 운전면허증을 위조해 렌터카를 이용하기도 한다. 무면허 사고의 열에 하나는 청소년이 일으킨 것이라는 경찰청 통계도 있다.
유기열 도로교통공단 통합DB처 과장은 “20대 이하는 운전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혈기 주행’ 할 우려도 있다”며 “휴가철 들뜬 기분에 취해 가속 페달을 밟으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