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 겜린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파트너 관계를 끝냈다.

겜린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할 작정이었지만, 유라가 3년간의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이를 여러분에게 알려야만 하는 것이 몹시 유감스럽고 슬프다"고 전했다.

미국 이민 2세 민유라와 미국인 겜린은 평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5월 무렵부터 2018~2019 시즌을 대비해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겜린이 '유라의 결정'이라면서 먼저 해체 사실을 알린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민유라는 인스타그램에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 동안 코치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면서 "겜린이 지지난 주까지도 사전 운동 없이 링크에 들어오고 열심히 안 하길래 제가 '이렇게 하다간 또 꼴찌를 할 텐데 그럴 바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했다"고 반박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인터넷을 통해 모았던 후원금에 대해선 "겜린 부모님이 펀딩을 시작했고, 모은 돈도 모두 갖고 있다.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나도 알지 못한다"고 썼다.

민유라와 겜린은 평창올림픽 후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훈련 경비 등을 모았다. 목표액 10만달러보다 많은 12만4340달러(약 1억4000만원)가 들어오자 '국민 성원에 눈물겹게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이젠 그 성원을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모금을 중단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여기에 1000달러를 후원했다.

민유라는 '겜린의 요청'이라며 논란을 일으킨 인스타그램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겜린은 19일 인스타그램에 새 글을 올렸다. 그는 "민유라가 나에 대해 말한 모든 것은 완전히 거짓이며, 이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 유라와 그 부모가 체면을 차리려고 나를 중상모략하고 있다"면서 "후원금은 양측 가족 합의에 따라 분배했다"고 주장했다. 민유라 측을 비난하는 겜린의 이 글도 올린 지 얼마 안 돼 지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