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린(위)과 민유라(아래)가 팀 존속 여부에 대해 쓴 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출전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알렉산더 겜린(25)과 민유라(22) 선수가 팀 해체 위기에 놓였다. ‘유알네’(유라+알렉산더)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두 사람은 일단 연습은 중단한 상태지만 팀 해체 여부를 놓고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겜린은 18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민유라 선수가 3년 간의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며 팀이 해체됐다고 밝혔다.

겜린은 이어 "국제대회,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한국 국민으로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팬들이 보내준 함성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라며 “아이스댄서로서 여정을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민유라는 19일 소셜미디어에 겜린의 주장을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민유라는 "지난주까지 겜린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맞춰 오는 동안 변화가 있었다"며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 동안 코치들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그때마다 겜린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지난주까지도 사전 연습 없이 링크에 들어오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 부모님을 포함한 여러분이 모였고, 이러다가 사고가 생길 수도 있으니 겜린이 준비될 때까지 연습을 중단하자고 결정했다. 그렇지만 아직 변화가 없어 며칠간 스케이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민유라의 주장은 일단 연습만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팀 해체를 결정했다는 겜린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또 민유라는 팀 앞으로 약 1억원 가량 모인 후원금에 대해서는 "후원금은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서 펀드는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가지고 있다"며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저도 알지 못하지만 그 내용을 팬들께서 궁금해 한다고 겜린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지난 2월 민유라와 겜린이 소속팀이나 후원사 없이 사비를 들여 훈련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를 중심으로 후원금이 모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모금에 동참하면서 후원금이 1억원을 넘어섰다.

알렉산더 겜린과 민유라가 지난 2월 1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아이스 아레나에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민유라-겜린은 2002년 이후 16년 동안 올림픽 맥이 끊겼던 대한민국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를 부활시킨 페어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에 출전해 종합 18위를 차지했다. 민유라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미국 국적 대신 한국 국적을 택했고, 겜린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