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미국에 적대 행위를 하고 있다는 미 정보기관의 입장을 또 부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미·러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자 17일 ‘말실수였다’고 해명한 지 하루 만이다. 백악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인식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나만큼 러시아를 거칠게 대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미국이 시행한 대러시아 제재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한 기자가 ‘러시아가 여전히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매우 고맙지만, 아니오”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미국을 겨냥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러시아가 해킹 등을 통해 여전히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는 미 정보기관의 입장과 배치된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러 정상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해치려는 지속적 시도를 하고 있다는 우리의 평가는 명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또다시 논란이 되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오’라고 답한 것은 다른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가 여전히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다른 기자들의 뒤섞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아니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러시아가 과거처럼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