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웅, 승리 이끄는 솔로 홈런

LG 트윈스의 이천웅(30)이 넥센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천웅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회초 솔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격을 선보였다.

이천웅은 2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이 2루타를 때려낸 뒤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내며 이날 경기 활약의 서막을 알렸다. LG가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4회초 무사 2, 3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천웅은 넥센 선발 에릭 해커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시즌 2호 대포를 작렬했다. 5월 25일 KT 위즈와의 경기 이후 53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천웅은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보근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안타를 쳐내며 이날 경기를 기분좋게 마무리 했다.

4월 한 달 동안 월간 타율 0.188로 고전해 한 차례 2군까지 다녀왔던 이천웅은 2군에 다녀온 이후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자랑하며 화려한 전반기를 보냈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반기에 62경기에서 시즌 타율 0.348, 19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보이고 있는 이천웅에 대해 "주변에서 타선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가르시아까지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천웅, 양석환, 정주현이 잘해줘 우려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전반기 활약에 이어 후반기를 기분좋게 시작한 이천웅은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기쁘다"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무릎이 좋지 않다는 그는 경기 중 2루 도루를 한 것에 대해 "뛰어야죠"라고 담담하게 짧은 대답을 남겼다.

이천웅은 "감독님이 내보내주셨는데 믿음에 보답하도록 한타석 한타석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이천웅의 시즌 2호 홈런은 우측 담장을 향해 직진하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에 가까웠다. 이천웅은 "타격 타이밍을 좀 앞으로 잡고 타격을 했는데 사실 나도 조금 놀랐다"며 "그래서 더 (치고 나서)빨리 돌았다"며 설명했다.

최근 LG에서는 이천웅 외에도 채은성 등 외야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천웅은 "나도 다른 외야수들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