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를 17일 체결했다. 이번 무역협정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 양측 대표는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EPA에 서명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PA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대홍수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EU 대표들이 서둘러 일정을 조정해 일본을 방문했다.

2018년 7월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오른쪽)이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경제연대협정(EPA)에 서명했다.

EPA의 체결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6억명의 인구가 속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이 탄생하게 됐다. EU의 대(對)일본 주요 수출 품목은 유제품이며, 일본의 대EU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다.

이번 협정은 최근 주요 교역국에 고율관세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실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행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서명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설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EU는 2013년부터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했으나 한동안 진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보호무역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EPA 체결도 급물살을 타고 진행됐다.

융커 위원장은 “우리는 우리가 협력할 때 더 강해지고,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무역이 관세와 장벽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교역국간의 이익과 원칙, 윈윈(win-win)정신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본보기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