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내 성폭력’ 의혹을 받았다가 검찰에서 혐의를 벗은 시인 박진성(40)씨가 자살을 암시했으나 실제로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단 내 성폭력’ 의혹을 받았다가 검찰에서 혐의를 벗은 시인 박진성(40)씨가 17일 자살을 암시했으나 실제로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파트 고층 복도 창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과 함께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은 “다시는 나와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짧게 끝내겠다”는 것이었다.

박씨는 또 영상 안에서 “다시는 저와 같은 사례 없길 바랍니다. OO일보 XXX기자. 똑바로 보세요. 당신이 죽인 겁니다. 저한테 어떠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기사 쓰셨죠. 당신이 죽인 겁니다. 문학과지성사 출고정지 푸세요. 나 죽으면 푸세요. 그리고 트위터, 페미니스트들 2016년 10월부터 저한테 죽으라 재기해라 민기해라…갑니다 진짜”라며 욕설과 함께 소리를 쳤다.

이 글은 페이스북에서 조회수가 급증했고,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박씨의 안위를 걱정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다행히 박씨는 극단적인 행동을 실제로 옮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지인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이 박씨를 찾아 병원에 옮겼다고 한다. 박씨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으며, 경찰은 박씨를 박씨 아버지에게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자살 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약물과다복용으로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14시간 만에 응급실에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박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결백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자살을 암시했다.

박씨는 2016년 10월 습작생 등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씨의 시집을 낸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당시 성폭력 이슈가 커지자 2016년 11월 그의 시집을 출고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