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이 17일 대전에서 개막하는 ITTF(국제탁구연맹) 코리아오픈 일부 종목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다.

대한탁구협회는 15일 "남녀 복식과 혼합 복식 등 3개 종목에서 4개 팀이 ITTF의 협조 아래 단일팀을 이뤄 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자 복식의 이상수와 박신혁(북한), 여자 복식의 서효원과 김송이(북한), 혼합 복식의 장우진과 차효심(북한)·유은총과 최일(북한)이 단일팀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탁구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룬 건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지난 5월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 이후 세 번째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닌 남녀 복식뿐 아니라 혼합 복식 단일팀까지 ITTF에서 받아들였다"며 "남자 복식은 간판선수들, 여자 복식은 수비형 콤비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17일 대전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참가를 위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방한한 북한 탁구 대표팀 선수들. 남녀 및 혼합 복식 경기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북한은 남녀 선수 각각 8명씩을 포함한 총 25명의 선수단이 15일 대회 출전을 위해 방한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리스트 김송이 등 지난 5월 세계선수권 멤버가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와 곧바로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남북 선수단은 17일 개막에 앞서 16일 오전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두 차례 합동 훈련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