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이틀 앞두고 서울 광화문서 '개고기' 찬반 집회
'개 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집회' 600여명 모여
대한육견협회 "사육농가 생존권 보장" 주장
초복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도심에서 동물보호단체와 개 사육농가들이 ‘식용 개 도살 금지법’을 놓고 찬반 집회를 열었다.
동물보호단체 등이 주도하는 ‘개·고양이 도살금지를 위한 국민대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6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을 제정하라” “불법 도살 처벌하라” “개 도살은 문화가 아닌 악습”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법률안’ 통과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식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되는 가축이 아닌 개·고양이 등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으로만 도살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대행동은 성명서에서 “개를 식용으로 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 베트남, 북한과 우리나라뿐이며 개농장이 있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청와대에 접수된 민원 중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식용 반대가 1027건으로 가장 많은 만큼 정부가 답해야 할 때”고 밝혔다.
조희경(57)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얼마나 많은 국민이 개 식용 금지를 바라는지 국회와 청와대에 전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황동열(52)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도 “개농장의 실태를 폭로하고, 개 식용을 막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하루속히 개를 식품으로 유통할 수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대행동은 △개·고양이 식용금지법 제정 △길고양이 공공급식소 전국 확대 △동물보호 주관부처 이관 혹은 전담부처 신설을 청원하는 서명을 받기도 했다.
같은 시각 개 사육 농민 단체인 대한육견협회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하며 맞불집회에 나섰다.
육견협회 회원 50여 명은 “동물보호단체는 불법 앵벌이 집단” “개가 우선이냐, 사람이 우선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동물보호단체를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이 동물 보호 단체를 대변하며 개 사육 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장인실(56)씨는 “돼지나 소, 닭처럼 개를 키울 수 있게 정부가 개 농장을 허가해 줬는데, 왜 우리가 이런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다”며 “개를 가축으로 지정하고, 식품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견협회는 이후 ‘개 도살 금지 요구’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앞 200m 지점까지 이동했지만, 경찰이 제지해 양측 간 큰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두 단체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3개 중대 병력 240여 명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