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소방호스를 몸에 감고 학생 20여 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53)씨가 13일 또다시 자해했다.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수씨가 13일 청와대 인근에서 자해했다. 사진은 2015년 3월 20일 경기도 안산 트라우마센터로 가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으로 나온 김씨.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낮 1시 50분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문구용 커터 칼로 자신의 복부를 두 차례 그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현재 상처 봉합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사는 김씨는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김씨가 자해하게 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따로 김씨를 조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가족은 김씨와 연락이 되질 않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머무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렸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을 찾으러 온 유가족들을 보자마자 자해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몇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2016년 4월에는 제주도청 로비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세월호 진상도 밝히지 못하고, 사람들 고통도 치유하지 못하는 이 나라가 싫다"고 외친 뒤 자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월에도 제주도 자택에서 왼쪽 손목을 흉기로 그어 자해했다. 2015년 12월 14일에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도중 방청석에서 자해를 시도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고 행정안전부는 올해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