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칼리니치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나라 전역이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이 소식에 맘껏 기뻐할 수 없는 크로아티아 축구 선수가 한 명 있어 세계 축구팬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니콜라 칼리니치(30·AC밀란)다.

칼리니치는 원래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의 23명 엔트리에 포함됐다. 문제가 생긴 건 지난달 17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후반 44분 칼리니치에게 교체 투입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는 허리 부상을 이유로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복수의 현지 언론은 칼리니치가 자신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에 불만을 품고 교체 출전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달리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칼리니치는 브라질과 평가전에서도 같은 문제로 교체 투입을 거부했다. 나는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만 필요하다"며 칼리니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칼리니치를 퇴출한 뒤 인원 충원 없이 22명 엔트리만으로 나머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로아티아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 쥐자 칼리니치가 뒤늦게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칼리니치의 사진과 함께 "지금 칼리니치의 기분은 어떨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축구팬은 "크로아티아 축구팀은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칼리니치는 1분을 못 참아서 그곳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찼다"고 했다.

포워드인 칼리니치는 2005년 크로아티아 명문 팀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데뷔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와 우크라이나 리그의 드니프로를 거쳐 2015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로 이적했다. 그는 피오렌티나에서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2017년 8월 세리에 A의 명문구단인 AC 밀란의 공격수로 영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는 6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오른 프랑스와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