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일본 서부에 쏟아진 폭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40분 기준 최소 126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번 폭우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7시 30분 현재 서일본 고속도로 5개 구간의 통행 금지가 계속되고 있다. 이중 일부 구간은 일주일 안에 해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구간들을 언제 정상화될지 불확실하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호우 사태를 ‘헤세이 30년 7월 호우’라고 명명했다. 기상청이 호우 재해에 이름을 붙인 건 지난해 7월 규슈 북부의 호우 피해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2018년 7월 9일 오후 10시 40분 각각 126명과 80명으로 늘어났다.

기상청은 지난 6일 “수십년에 한번 오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교토와 히로시마, 오카야마, 효고, 기후, 에히메 등 7개 현에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이 지역 123개 지점에서의 강우량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7호 ‘쁘라삐룬’이 동반한 이번 폭우로 일본이 입은 피해는 막대하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오카야마 등 7개 현에서는 제방이 무너져 국가가 관리하는 하천 36곳 123개 지점과 현이 관리하는 하천 83곳 91개 지점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특히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는 제방 두 곳이 무너져 약 1200ha(헥타르)가 침수됐다.

11개 광역자치단체에 발표됐던 호우 특별경보는 지난 8일 오후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번 폭우로 지반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토사 피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는 그쳤지만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0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기준 20개 지역의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모두 3만2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