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 대사는 7일 "미국은 한국보다 더 나은 친구, 파트너, 동맹국을 바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국 부임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5년 동안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의 기둥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의 부임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8개월간 공석이었던 주한 미국 대사 자리가 채워졌다.

해리스 "내 콧수염? 군인서 외교관 되며 신선할 것 같아 길렀다" -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 대사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공항 귀빈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한·미 동맹을 강력하게, 우리 국민을 가깝게 만들기 위해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 등으로 한·미 동맹 약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의식한 듯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동맹 강화가 우선순위의 하나임을 명확히 했다"고도 했다.

그는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 미국 측의 요구 사항을 묻자 "앞서서 얘기하거나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싶진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군인 시절과 달리 왜 콧수염을 길렀느냐는 질문에는 "군인에서 외교관이 되면서 콧수염을 기르는 것이 신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해군 대장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1956년 미국인 아버지(미 해군)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 7함대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가 고향이다.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을 거쳐 지난 5월까지 태평양사령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