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디자이너를 꿈꾸는 수험생입니다. 이론보단 전공 실무 능력을 키워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전문대학 시각디자인과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직업전문학교에서도 전문대학과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직업전문학교는 전문대학의 일종인가요? (졸업하면) 전문대학과 같은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송가은·가명·고 3)

지난해 열린 전문대학 수시 입학정보 박람회 모습.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한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최근 극심한 청년 취업난의 여파로 학벌보단 자격·역량을 갖춰 전문직업인이 되도록 돕는 전문대학에 관심 갖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전문대학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일부 교육기관을 전문대학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오병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매년 이맘때면 전공대학과 전문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등을 전문대학으로 착각해 진학을 문의하는 수험생들이 꽤 있다"며 "전문대학 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부터 습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전문대학은 고등교육법에 의한 정규 고등교육기관으로, 산업체 수요에 맞는 전문 직업 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성과 특색을 갖춘 전공을 운영한다. 흔히 전문대학의 수업 연한을 2년으로 알고 있지만, 전공 특성에 따라 2~4년제로 구분된다. 예컨대, 의료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경우 대다수 수업 연한이 4년이다. 아울러 2~3년제도 일반대학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전문대학에 개설된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해 총 14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4년제 일반대학과 동일한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최근 들어 전문대학뿐 아니라 전공대학·전문학교·한국폴리텍대학 등에 대한 관심도 느는 추세다. 이들 모두 '전문직업인 양성'이란 취지는 같지만, 설립 주체와 학위 인정 여부가 조금씩 다르다. 먼저 전공대학은 고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이 정한 평생교육 시설이다. 교육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전문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학위가 인정된다. 현재 백석예술대학, 정화예술대학, 국제예술대학 등 총 3개의 전공대학이 있다.

전문학교의 경우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제28조에 따라 설치된 지정 직업훈련시설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직업훈련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되며, 대개 학점은행제로 운영하고 실습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직업전문학교·실용전문학교 등의 명칭을 사용하며, 인가받은 훈련과목 안에서 허용된 정원만큼 훈련생을 모집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술 중심의 실무 전문인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국책특수대학이다. 근로자의 평생직업능력과 산학협력·지역산업 인력 등 국가인적자원 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전문 직업인을 양성한다는 목적은 같아도 기관마다 설립 주체와 학위 여부가 각각 다르다"며 "수험생들은 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진로에 가장 적합한 교육기관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